새 아파트 리모델링 ‘몸살‘

입주민 거의 발코니 확장… 쓰레기 산더미

2007.01.25 02:05:38

충북도내 택지개발지구가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공 후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오창·산남지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리모델링 관련 쓰레기는 1개동 기준 하루 평균 3~4톤이 처리된다.

이처럼 택지지구가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지난해 발코니확장 공사가 합법화 되면서 입주민의 90%
가 확장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발코니 확장공사와 함께 거실, 주방, 조명 등의 인테리어 시공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쓰레기 처리는 관리사무소의 몫이 돼버렸다.

쓰레기 종류도 타일 등 시멘트와 콘크리트 뿐만 아니라 목재, 유리 등 인력으로 처리가 곤란해 폐기물처리 업체를 불러야 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청주시 산남지구 한 아파트는 아침부터 18명의 관리소직원을 총동원해 하루종일 작업해도 끝나지 않는다.

관리소 직원들은 입주자를 위해 각종 시설과 안전점검을 해야 하는데도 쓰레기 처리로 업무가 마비되는 일이 잦아져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건축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아파트가 ‘주거’가 아닌 ‘소유’의 개념으로 바뀌고 ‘남보다 더 멋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심리적 발단에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리모델링은 아파트의 수명을 단축하고 검증되지 않은 인테리어 시공업체로 인한 하자보수시 관리소에서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테리어 비용도 적게는 2천500만원에서 5천만원까지 소요되고 있어 치솟는 아파트 가격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아파트 시공 전 입주자들이 리모델링을 원할 경우 구조 내에서 마감재 등을 선택하는 ‘옵션형’도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아파트의 구조와 마감재가 좋아 리모델링이 필요 없음에도 비용을 부담하면서 시공을 하고 있다”며 “이는 입주자들이 높은 분양가에 사용된 재료를 다시 버리는 낭비를 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한 건축전문가는 “아파트가 투기의 목적이 되고 거주의 개념이 상실되면서 무리한 인테리어 시공이 난무하고 있다”며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한 부분적 규제가 강화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배군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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