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 육거리시장을 찾는 시민들은 3만여명 규모지만 준비된 주차장은 132석에 불과해 골목마다 심각한 주차난이 벌어지고 있다.
ⓒ강현창기자
육거리시장은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10만㎡이상의 면적에 2천여개의 점포, 4천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육거리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육거리시장을 찾는 시민은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사람이 몰리면서 생겨난 주차난이다. 육거리시장의 주차장은 모두 2곳으로 각각 41석, 91석 규모다. 유동인구를 생각한다면 절대적으로 부족한 셈이다.
그 결과 육거리시장 주변 도로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쌀집을 운영하는 민모(38)씨는 "잠깐 한눈을 팔면 창고 앞에 차가 주차해 작업에 지장이 많다"며 "오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200석도 안 되는 주차장으로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시장 뒤에는 혐오시설 방치
육거리시장에서 팔고 있는 애완용 고양이가 사료대신 생 닭의 머리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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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육거리시장 '닭집골목'에 들어서자 고약한 냄새가 코를 파고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닭과 오리 배설물들이 시장바닥으로 흘러넘치고 있다.
한 가게 앞 철장 안에서는 눈도 못 뜬 새끼고양이가 사료대신 닭머리를 뜯어먹고 있었다. 앞 냉장고 유리문 너머에는 개 3마리가 목이 잘린 채 걸려있었다.
한 가게앞 냉장고에는 머리가 잘린 개 3마리가 그대로 진열돼 있어 오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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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던 여중생 최모(15)양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가게 앞에 죽은 동물을 진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연신 구역질을 했다.
개고기집 주인 배모(여·50)씨는 "여긴 원래 이런 곳이다. 10년이 넘게 이런 방식으로 장사를 했다"며 "다니기에 불편하다면 다른 곳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육거리시장 주요 골목이 웅장한 아케이드와 깔끔한 간판 등으로 단장을 한 반면 보이지 않는 곳은 10년 전 모습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