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윤 청원군수 권한대행(부군수)이 지난 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40년의 공직생활을 접는 것. 이 대행은 내달 3일 퇴임식을 예정하고 있다.
24일 이 대행을 만나 명퇴까지의 복잡했던 심경을 들었다.
이 대행은 "명예퇴직과 관련해 오랜 기간동안 고민을 해왔었다"며 "청주·청원 통합문제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의 퇴직신청은 통합을 반대하고, 또한 군수출마에 대한 욕심으로 비쳐질 수 있어 조심스러웠다"고 그간의 과정을 밝혔다.
이 대행은 "그러나 어차피 올 연말이면 정년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해야 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며 "통합문제와 관계없이 미련없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공직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과정을 들었다. 이 대행이 당시 충북도 생명산업추진단에서 첨복단지 유치 업무를 총괄했던 것. "원없이 일했고 또한 원없이 공부했던 시기였다"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이 대행이 당분간은 모든 것을 잊고 산행등에 충실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여론은 이 대행을 차기 군수후보 1순위로 보고 있다.
변수는 청주·청원 통합문제. 통합이 결국 무산돼 청원군수를 선출하는 경우 이 대행의 경쟁력은 타 후보를 압도한다는 것이 지역정계의 분석이다. 이 대행을 가장 유력한 차기군수 후보로 꼽는데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
이 대행은 "선거 60일전인 내달 21일부터 군수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많은 고민과 함께 지역의 조언등을 들어 결론짓겠다"고 향후 계획을 정리했다.
이 대행은 지난 1970년 공직에 입문해 청원군 재무과장·기획감사실장을 거쳐 충북도 생명산업추진단 사업총괄과장·생명산업본부 사업총괄팀장·균형발전국 바이오사업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청원부군수에 임명돼 지난 해 12월 김재욱 청원군수의 선거법위반 낙마로 군수대행직을 수행해왔다.
/ 홍순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