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슈바이처' 정동호 치과원장

6년째 무료의료봉사·물품 지원… 印尼 등 돌며 5천명 진료

2009.10.06 19:09:08

지난 2004년부터 명절이면 외국에 나가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해 온 정동호 원장(왼쪽)이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인도네시아 반둥지역에서 무료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면서 현지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지역의 한 치과의사가 추석, 구정 등 우리 고유의 명절마다 외국의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여 세계를 향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분평동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정동호(48·정동호콤치과) 원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인도네시아를 방문, 반둥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였다.

정 원장의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지난 2004년 추석 연휴 때 첫 방문 이후 두 번째로, 도착 당일 수마트라섬 파당시에서 진도 7.6의 강진이 발생해 나라 전체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해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정 원장은 이번 봉사활동에서 현지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 대학생·교민들과 함께 매일 50~60명의 치과진료를 해주는 등 총 230여명을 진료했으며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가옥 복구를 위해 시멘트를 지원해 주는 등 사랑을 전했다.

지난 2004년부터 명절이면 외국에 나가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해 온 정동호 원장(뒷줄 가운데)이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인도네시아 반둥지역에서 무료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면서 현지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시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수마트라섬에는 집중적인 조사와 함께 지원이 이뤄졌지만 반대편의 자바섬에는 정부차원의 지원은 고사하고 현지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관심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정 원장이 봉사활동을 펼친 반둥지역의 경우 정부에서 시멘트 105포대를 지원했으나 이는 가정당 1포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는 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원장의 무료진료와 시멘트 지원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음은 물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 원장은 지난 명절 때마다 2004년부터 인도네시아, 중국 내몽골자치구, 심천, 베트남 등을 다니며 무료의료봉사활동을 펼쳐왔는데 지금까지 진료한 환자만 1천여명에 이른다.

정 원장의 이같은 선행은 이웃들에게도 전파되면서 평소 친분이 있던 다른 의료인과 가족들이 동참하기도 했는데 이들이 함께 진료한 환자까지 합치면 5천여명에 이르러 사랑의 인술을 베푸는 한국인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명절이면 외국에 나가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해 온 정동호 원장(왼쪽)이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인도네시아 반둥지역에서 무료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 원장은 외국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며칠동안 자유롭게 진료를 할 수 있고 우리 돈으로 월 5~7만원의 월급을 받아 이를 뽑는데 3~4만원이 들어야 하는 현지 사정을 감안하면 이들을 돕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10~20명을 진료하는데 봉사활동에 나서면 50~60명을 진료하게 돼 목과 어깨에 파스를 붙여야 할 정도"라며 "코리아 독토르(doctor)라며 반기는 현지인들을 보면 더욱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고 기뻐했다.

정 원장은 "명절연휴의 외국에서의 봉사활동은 가능한한 계속할 예정"이라며 "몽골과 필리핀 등에서 하겠다"고 밝혀 끊임없는 봉사활동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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