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이성산성 한성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산성"

(재)중원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단 조사 결과 발표

2009.09.07 13:30:31

증평 이성산성이 한성백제시대 당시 요충지 중심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산성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결과는 7일 그동안 이성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재)중원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단(단장 차용걸 원장, 이하 발굴조사단)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지난 6월17일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한 발굴조사단은 "남성 남문지는 성내에서 가장 낮은 곳 계곡부의 중앙부에 조성됐고 성 내부로의 진출이 용이하도록 석축시설의 문구부를 조성, 통행로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발굴조사단 관계자는 "배수시설은 자연스럽게 성문을 통해 성내의 유수가 배수될 수 있도록 문구부 석축시설과 연결되는 석렬시설을 조성한 구조인데 백제의 토축산성에서 확인된 성문의 구조는 발견된 예가 없다"며 "이를 통해 한성기 백제 토축산성의 성문 구조를 규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지의 문구부 조성방법에서 내측과 연결되는 모서리 부근과 성 외측으로 진행되는 석렬시설도 통행과 배수로로 활용되면서 자연스럽게 성벽으로 이어지는 곡선으로 처리됐다"며 "이는 백제가 이미 한성기 백제시대부터 문구부의 석축시설 모서리를 곡면으로 처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발굴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성벽의 축조방법에서 2가지의 형식이 확인됐다"며 "산성에서 한성기 백제시대인 4~5세기의 유물만이 출토돼 이성산성이 백제에 의해 한성기에만 축조 및 경영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 "이성산성은 고고지리학적 위치로 추정해 볼 때 청주와 충주사이, 한강유역에서 최단거리로 상주지역으로 가는 교통로에 위치하고 미호천 유역의 비옥한 평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산성 주변은 물론 주성리, 신봉동 등 청주지역의 대규모 고분과 인접해 있는데 모두 한성백제시대의 고분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평군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충북지역 당시 한성기 백제시대의 형성 및 축조방법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고 앞으로 한성기 백제와 관련된 자료를 축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증평/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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