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자원봉사 센터장 우대

증평군센터 면전 23% 개인 집무실… 봉사자 휴게실은 없어

2009.08.26 19:00:31

증평군자원봉사센터가 사무실을 확장이전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공간 마련보다 센터장집무실 마련에 주력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증평군자원봉사센터는 그동안 사용해온 전 보건소 별관 다문화가족센터 내 사무실이 30.8㎡ 밖에 되지 않는 등 비좁아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겪어왔다.

증평군은 자원봉사 추진기반 확충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상담실 및 전문봉사자 교육장소, 쉼터 공간 마련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현재의 자원봉사센터를 이전하기로 했다.

증평군은 자원봉사 교육과정의 운용과 상담, 홍보의 장소로 센터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여건을 조성하고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증평군자원봉사센터를 지난 21일 상하수도사업소가 사용하던 새마을회관 2층으로 이전시켰다.

그러나 증평군자원봉사센터는 총 면적 163.6㎡ 중 37.6㎡를 센터장 집무실로 사용하도록 해 23%나 되는 공간을 센터장 전용공간으로 할애했다.

증평군자원봉사센터는 나머지 126㎡를 사무요원 및 코디네이터 사무실과 교육장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으며 베란다를 쉼터로 정해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공간을 분할, 실제 사용에 어려움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센터장이 지난 6월 퇴임한 전임 공무원이어서 자원봉사센터는 물론 군에서까지 전관예우차원에서 배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충북도내 다른 11개 지자체의 자원봉사센터 중 센터장실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는 청주시, 충주시, 단양군, 제천시 등 4곳이고 나머지는 아예 없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센터장실을 보유한 청주시는 전체 면적 825.76㎡ 중 22.6㎡(2.7%), 단양군은 363.7㎡ 중 31.51㎡(8.7%), 제천시는 318㎡ 중 18㎡(5.7%) 등을 각각 차지해 증평군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증평군의 자원봉사자가 이달 초 현재 3천200여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적은데 반해 6천300여명인 괴산군과 9천400여명인 음성군, 1만1천여명인 청원군은 회의실이나 교육장, 자원봉사자 휴게실조차 없어 센터장실이 반드시 필요하느냐는 의견이 일고 있다.

10여년간 자원봉사를 해온 A(47·청주시 흥덕구) 씨는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공간이지 직원이나 센터장을 위한 공간이 돼서는 안된다"며 "자원봉사센터장이 대단한 벼슬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증평군 관계자는 "센터장에게 사무실 공간을 자원봉사자 쉼터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상의했으나 사용하겠다고 해 그대로 만들게 된 것"이라며 "일부를 칸막이로 처리하고 회의실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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