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 지역경제 악영향

청주지역 대리점 절반 폐업… 중고차 가격 폭락 '이중고'

2009.07.30 20:00:15

"노사가 다시 협상을 시작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리점은 하나 둘 문을 닫고, 주위에선 직장을 옮기는 동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저 또한 이직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쌍용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쌍용차 대리점도 잇달아 문을 닫는 등 지역경제에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 청주지역에서 영업중이던 쌍용차 대리점은 모두 6곳. 그러나 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3곳의 대리점들이 문을 닫아 절반으로 줄었다.

청주 용암동에 위치한 동청주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가경동에 소재한 신청주대리점이 문을 닫아 동청주, 서청주(사직동), 흥덕(복대동)대리점 3곳 만이 남게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태가 길어지다보니 기존 계약자들의 해약이 크게 늘고 신규 계약자는 거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청주지역에서 근무하는 30여명의 쌍용차 직원들은 앞날을 전망하지 못하는 암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쌍용차 문제는 중고차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쌍용의 대표 차종은 체어맨, 뉴코란도, 렉스턴, 무쏘 등 대부분 SUV다. 국내 중고차시장의 경우 SUV와 대형차가 다른 차종에 비해 가격이 빨리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다 파업사태등으로 브랜드이미지까지 떨어져 상대적으로 더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청주 주중동 엑스포중고차시장 관계자는 "쌍용차 부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중고차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가는데도 사려는 소비자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런 현상은 최근 사태로 인한 소비자들의 A/S 우려 및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불안감을 갖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심각한 중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IMF 외환위기전부터 어려움을 겪어오던 쌍용차는 지난 2004년 중국의 상하이 자동차가 쌍용차의 지분을 인수했지만 고유가시대에 대형세단과 SUV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결국 지난 해 말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쌍용차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파업사태가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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