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아날로그' 의 추억

2009.07.23 20:03:34

'디지털시대'를 넘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의 접속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으면서 옛 '아날로그' 기기(기구)들이 하나 둘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새로운 지식정보와 정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패러다임. 한국을 비롯해 각국의 정부는 물론 기업과 주요 연구소들이 관련 기술을 앞 다투어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혁신적 진보는 옛시대적 요소들의 소멸을 수반하는 것이 당연한 일. 우리 주변에서 이미 공중전화 부스의 추억은 사라졌고 편지를 쓰고 설레여하던 시절은 아득하기만 하다.

세상의 진보와 함께 '향수'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아날로그 기계(기구)는 '공중전화'와 '우체통'이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공중전화가 설치된 것은 지난 1954년. 당시 공중전화기는 흑색 탁상용 관리공중전화였다. 옥외 무인공중전화기는 이보다 8년 후인 1962년 당시 산업박람회장에 설치된 것이 시초다.

동전을 사용하던 공중전화기는 변천을 거듭해 90년대들어 카드식전화로 진화했다. 늘어가던 공중전화가 줄기 시작한 것은 휴대폰이 보급되던 이때부터다. 이후 국민 대부분이 휴대폰을 소유하게 되면서 그 쓰임이 크게 줄었다.

KT충북본부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운영중인 무인 공중전화기는 2천800여대. 또 가게 등에서 구입해 설치해 놓은 자급공중전화기가 1천700여대 등이다.

지난 2000년대 초를 기준으로 당시 무인공중전화기는 4천500여대. 지금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자급전화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역시 지난 2000년대 초 3만여대가 설치돼 운영던 자급전화기는 현재 1천700대 수준으로 줄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인다.

공중전화의 '부침(浮沈)'과 함께 또 하나 역사속으로 명멸해가는 '아날로그'가 바로 '우체통'이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우체통이 선을 보인 것은 1970년대. 4개의 다리로 제조된 철제 우체통에서 현재는 기둥모양으로 변화했다.

도내에 설치된 우체통 수는 지난 6월 현재 모두 1천300여개. 청주지역이 330여개, 충주 239개, 제천 154개, 괴산 122개, 영동 124개 등이다.

청주우체국 관계자는 "시대가 변하면서 우체통 수도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해마다 5%씩 감소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우체통 수의 감소는 우편물량의 감소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충청체신청 관계자는 "아날로그적인 편지를 쓰는 일이 크게 줄어 일반 우편물은 줄고 있지만 택배등의 경우는 오히려 증가해 세월의 변화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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