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 채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의 초기 정착 속도가 미국의 역모기지론보다 세 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사장 임주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7월 1주택연금 출시 이후 이달 10일까지 총 가입자 수는 1천866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연금 신규 가입건수는 지난해 다소 주춤했지만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뒤 최근 4개월(3~6월) 연속 월중 100건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주택연금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미국의 역모기지론 'HECM(주택자산전환모기지)'의 경우 1989년 10월 출시 이후 2년 동안 546건, 3년 동안 1천565건 가입에 그쳤다. 처음 2년 간의 가입건수를 비교하면 주택연금이 3.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연금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정착하고 있는 것은 △핵가족화 등으로 집의 대물림에 대한 전통적 정서가 변화하고 있는 데다 △고령자들이 경제 활동기에 가족 부양과 자녀 교육에 집중하느라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한 반면 △경기침체로 인해 자녀들의 경제적 지원은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홍순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