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개편 권역별 토론회' 무기 연기

신용-경제 분리 문제 입장차 커

2009.07.14 19:35:24

14일 '농협 사업구조개편 권역별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던 농협충북본부 앞에서 전국농민회 충북도연맹 관계자들이 토론회의 문제점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태훈 기자
농협개혁과 관련해 14일 충북에서 열릴 예정이던 '사업구조개편 권역별 토론회'가 농민회등의 반발로 무기연기돼 그 해법이 관심을 모으고있다.

서울,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될 예정이던 이번 토론회는 농협중앙회장이 직접 참여해 사업개편의 방향을 설명하고 토론도 갖는 행사. 그러나 입장들이 크게 다른 상황에서 결국 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농협개혁의 주요골자는 △신용-경제 분리 △농협중앙회장 선거 간선제 및 연임 제한 △자산 2천500억원 규모 이상 조합 비상임화 등으로 오는 12월부터 실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중 논란의 핵심은 '신용-경제 분리' 문제. 농협중앙회를 농협경제연합회로 개편하면서 한데 뒤섞여 있는 여러 사업 가운데 신용과 경제를 각각 떼어내 이를 연합회 산하의 지주회사로 분리시키는 내용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신경분리안은 2012년까지 지주회사 체제로 신경분리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신경분리안 반대 여론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까지 연합회 방식으로 신경분리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기존의 2007년 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농민회도 추진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주회사 방식은 협동조합의 성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전농회 충북도연맹은 토론회가 무산된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농협중앙회가 자체 신용사업부문과 경제사업부문의 분리를 위한 실무초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어떤 의견수렴의 절차도 없었던 데다 이번 권역별 순회도 조합원들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봉쇄된 비공개 토론회로 진행하고 있다"며 "과연 농협이 진정 개혁의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8일 경남, 9일 서울, 13일 경기지역에서 조합장, 도 및 시·군본부·지부 관계자 등 1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자체 신경분리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권역별 토론회를 진행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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