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으로 학교 급식과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청주의 한 초등학교가 2일 학부모들에게 파업으로 급식을 간편식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긴 알림장을 발송했다.
ⓒ 안혜주기자
[충북일보] 학교급식과 늘봄학교(돌봄), 특수교육 등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6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학교비정규직노조·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로 이뤄진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교육부·시도교육청 간 집단 임금교섭 결렬을 이유로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교육공무직원 임금체계 개편, 기본급 및 근속 수당 등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노조원은 17만 명으로, 이들 중 6만 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됐다.
충북은 4천여 명이 가입돼 있으며 적게는 1천 명, 많게는 2천까지 파업 참여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
3일 충북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여러 차례 교섭을 거듭하고 교육감들의 결단을 촉구해 왔음에도 2024년 집단 임금교섭은 파행됐고 수만 명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정부와 교육당국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전국적인 총파업 투쟁에 응답해 교섭 타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성별임금격차가 최대인 나라이고 학교비정규직의 90%는 여성노동자"라며 "학교비정규직의 열악한 처우는 중장년 여성 노동자들에게 굳이 고임금이나 승진 따위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이 사회의 인식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번 총파업과 관련해 김태형 부교육감이 총괄하는 파업대응 TF를 구성했으며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급식 △늘봄학교 △특수교육 △유아교육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파업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자서비스, 소통알리미, 가정통신문 등을 활용해 사전 안내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안내했다.
또한 파업 기간 상황실을 운영해 초·중·고등학교 학사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파업으로 학교급식은 학교별 여건을 고려한 급식대책을 마련해 식단 변경을 통한 빵, 떡, 우유, 주스, 과일, 달걀 같은 간편식으로 대체된다.
늘봄학교는 파업 당일 맞춤형 프로그램 또는 늘봄(방과후)프로그램을 대체 운영하며 긴급사안 발생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지원청별 늘봄지원센터 콜센터를 운영한다.
특수교육은 특수교육 담당교사와 일반(통합)학급 담임교사의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교육 활동 시간 조정 등으로 특수교육 지원인력의 역할분담이 이뤄지도록 조치하며 특수교육원 및 특수교육지원센터와 협의해 지원할 방침이다.
유아교육은 학교 관리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방과후 과정, 돌봄교실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의 교육가족들과 파업에 대응할 방법을 긴밀히 협력해 학교급식과 교육과정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