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손목을 조른다'

컴퓨터 과다사용 질환 '결절종'

2009.06.18 19:26:34

직장인 김민정(여·34·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씨는 며칠 전부터 손목에 혹 같은 것이 만져졌다. 통증도 느껴지고 혹이 '불룩' 튀어나와 신경이 쓰였다.

'혹시 종양 아냐'하는 걱정이 앞선 김씨는 인근 병원을 찾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종양이 아닌 손목 결절종. '갱글리언(ganglion)'으로도 불리는 이 증상은 관절낭이나 건초에 생기는 일종의 낭종이다.

컴퓨터 과다 사용자 중 이 증상이 많이 나타나 'IT질병'이라고도 불리는 결절종에 알아본다
.
결절종은 종양이 아니라 관절액이 새어 나와 투명한 젤리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주머니를 형성한 것이다.

손과 손목에 흔히 생기는 연부조직(근육, 인대, 지방, 혈관 등) 종기로, 흔히 물혹이나 자갈풍으로 불린다.

결절종은 모든 부위에 생길 수 있지만 주로 관절이나 힘줄막 인접에 생긴다. 특히 손목 위아래에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손목 관절의 관절막이 변형돼 부풀어 오르면서 발생된다.

가장 흔한 손등 중앙 결절종은 인대와 관절막이 만나는 부위에서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완두콩만한 것부터 호두만한 크기까지 다양한 편이다.

결절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손목의 혹은 외관상 손목을 구부리면 더 뚜렷하게 보이고, 크기가 작아졌다 다시 커진 뒤 일정한 크기로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고 모두 통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지 않은 환자들이 "손목이 아프다"는 등의 통증을 호소한다.

가만히 있을 땐 통증이 없다가 손목을 꺾거나 짚을 때 통증이 심하고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거나 손목을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지기도 한다.

결절종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고 남자보다는 성인 여자에게서 잦은 편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았다. 전문의들은 주로 외상을 입거나 손을 과다하게 사용할 때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할 때 손이나 손목에 무리가 가중되면서 결절종 환자가 늘고 있다.

대부분 그냥 놔둬도 큰 문제가 없지만 혹의 크기가 커지면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계속 손을 사용하게 되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잠재성 결절종 여부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면 초음파나 MRI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치료는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주사기를 이용해 낭종 내의 액체를 빼내고 부목으로 손이나 손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일시적 효과가 있을 순 있지만 근본적인 질환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액체가 차는 경우가 많다.

수술은 주로 피부를 절개해 낭종을 터트리는 방법이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관절경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 하성진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