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돈이다." 이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이 의아해할 수 있다. 숲은 자연경관과 휴식처를 제공하는 곳이지, 돈과 거리가 먼 장소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숲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자원이다.
우리는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의 70%를 차지하는 사유림 산주들에게도 산림은 돈이 되지 않는 버려진 땅이 되고 있다. 한국의 목재생산은 연평균 500만㎥로 한해 전체 목재 이용량의 17%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의 목재 자급률 40%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
산림청은 일정 규모 이상 집단화한 산림을 선도 산림경영단지로 선정해 2013년부터 전국적으로 26개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충청권에도 보은국유림관리소에서 운영하는 샘봉산 선도산림경영단지를 비롯해 5개 단지가 목재생산 거점기지로 산림자원 순환 경제를 이끈다.
샘봉산 선도 산림경영단지는 청주시 문의면 등에 있는 1천826ha 면적의 단지로 대전, 청주 등 대도시에 가깝다. 지난 10년간 2만3천여㎥의 우량목재를 공급하고, 인공림 확대(321ha), 임도 신설(42km)로 산림 순환경영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아울러 단순림 문제 해결을 위한 혼식 조림 시범 시행 등 선도적 기술개발, 특화 임산물 재배단지 조성, 임산물 양도로 사유림 경영을 선도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국산 목재 자급률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세계 각국이 목재 등 자원을 무기로 보호무역을 하려고 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에 따라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목재 수출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오래된 나무는 탄소흡수율이 줄여 효과가 작으므로, 벌채한 목재를 이용함으로써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국산 목재 소비를 촉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국산 목재 이용 홍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의 목재 수요를 맞춰야 한다.
목재 가치를 몰라 원목생산업자에게 낮은 가격에 매각하고 있는 산주들에게도 산림이 돈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과 지역 목재산업의 성장,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역 순환형 임업은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숲을 단순히 자연 일부로 바라보지 말고, 우리의 삶과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자원으로 바라봐야 한다. "숲은 돈이다." 이 말은 숲을 보호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국가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숲의 숨겨진 경제적 가치를 찾는 것은 곧 우리의 삶을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