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수난사고 잇따라… '안전수칙 준수'

최근 3년간 도내 수난사고 구조건수 784건
수난사고 강이나 저수지보다 도심 하천서 더 빈번히 발생
"얕은 물이라도 안전 장비 착용하는 등 수칙 철저히 지켜야"

2024.07.24 18:14:29

24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문암생태공원 인근 무심천 일원에서 경찰들이 실종된 70대 남성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실종됐던 남성은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최근 충북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불어난 물에 빠져 숨지거나 구조되는 등 수난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4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간 도내에 접수된 수난 사고 출동 건수는 총 1천63건이었다.

이 중 절반을 넘는 537건(50.7%)이 여름철(7~8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1년 191건 △2022년 263건 △2023년 609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수난사고 구조건수는 78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65명이 구조됐고,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난사고는 강이나 저수지보다 비교적 수심이 얕은 도심 하천에서 더 빈번히 발생한다.

하천 특성상 폭이 좁다 보니 비가 내리면 물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유속이 빨라져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119 소방대원이 무심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또 하천은 수심이 깊어 보이지 않지만 실상 물속에 들어가면 갑자기 몸이 빨려 들어가면서 급류에 휩쓸릴 수 있다.

물색이 탁한 곳일 경우 물속 깊이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이 같은 수난사고가 도내에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3시께 청주시 청원구 정하동 무심천에서 7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가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실종 지점에서 하류 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A씨가 무심천에 던져놓은 통발을 회수하려다 미끄러져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옥천군 청산면 보청천에서 50대 남성 B씨가 물에 빠져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세월교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려다 불어난 하천에 빠져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지난 10일 영동군 심천면에서 60대 C씨가 급류에 휩쓸려 15일째 실종돼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여름철 빈번한 수난사고와 관련해 소방당국은△물놀이하기 전 준비운동 하기 △음주 상태로 물에 들어가지 않기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착용하기 △물에 빠진 사람 발견 시 즉시 119에 신고하기 등의 안전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도심 하천은 수심이 얕더라도 돌과 바위에 자생하는 수초와 이끼 등으로 미끄러져 중심을 잃을 수 있고 급류에 휩쓸리는 등 수난사고를 당하기 매우 쉽다"며 "아무리 얕은 물이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한다"고 당부했다.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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