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상쾌 코믹쇼부터 성장극까지… 충북지역 연극 '풍년'

4일부터 소명아트홀서 코믹체력극 '신바람 삼대'
울림아트n'컴퍼니 창작부조리극 '시계를 벗어라'
청소년 고민·갈등 다룬 성장극 '소녀가 소녀에게'

2024.07.03 14:28:15

연극 신바람 삼대 포스터.

ⓒ소명아트홀
[충북일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인생·사랑을 주제로 한 코미디극부터 십대의 고민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루는 청소년 성장극까지 다채로운 연극 무대가 충북지역 관객을 기다린다.

◇코믹뮤직체력극 '신바람 삼대'

먼저 한 집에 사는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삼대가 사랑하는 상대를 집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풀어나가는 '신바람 삼대'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 기획사 소명은 4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소명아트홀(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30 2층)에서 코믹뮤직체력극 '신바람 삼대'를 공연한다.

'코믹뮤직체력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는 이 연극은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아들 삼대가 모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매일 전쟁터 같이 지내는 이곳이 우연히 하루 비게 되는데 삼대가 각자 사랑하는, 사랑하고 싶은, 사랑하려는 상대를 집으로 초대할 계획을 꾸미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극에 출연하는 배우는 두 명이지만, 캐릭터는 여섯 명 이상이다. '1인 3역 퀵체인지쇼'가 펼쳐지며 마술같은 상황과 코믹이 계속 이어진다. 어떤 특수효과나 장치 없이 두 명의 배우가 오로지 연기력과 체력으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신바람 삼대는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안겨주면서도 스토리도 놓치지 않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의 노랫말처럼 사랑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열정 삼대의 삼색 사랑 이야기에 포복절도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으로 스며드는 우리네 인생이야기다.

이 공연은 12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 인기상을 받은 작품으로 대학로 공연에서 인터파크 평점 9.8점을 기록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매주 월·목·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 30분, 일요일·공휴일 오후 3시 공연을 진행한다. 관람료는 4만 원이며 인터넷(네이버, 인터파크) 예매 시 할인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공연 기획사 소명은 "기발한 연출과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공연 예술의 묘미를 느끼게 해 줄 대학로 최고의 체력단련 코미디 연극"이라며 "솔로, 연인, 친구, 가족 누구와 함께여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연극 '시계를 벗어라' 포스터.

ⓒ울림아트n'컴퍼니
◇부조리극 '시계를 벗어라'

이어서 온 세상의 시계가 멈춘 날을 그린 부조리극 '시계를 벗어라'가 제천 관객을 맞는다.

극단 울림아트n'컴퍼니의 연극 '시계를 벗어라'가 오는 5~6일 이틀간 제천시민회관(제천시 의림대로 125)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시계를 벗어라'는 제천문화재단 2024지역문화예술단체육성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제천시 산책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주리 작가의 창작 희곡이다.

이 극은 조리에 맞지 않은 언어 구사, 상황과 동떨어진 행위들, 일상과 비일상의 언행으로 관객에게 시간에 대한 발칙한 물음을 던진다.

온 세상의 시계가 멈춘 날, 시간을 알 수 없어 혼란에 빠진 세 사람이 도심 광장에 모인다. 이들은 하루가 100시간인 노동자, 미모를 가꾸는 6시간이 하루라고 여기는 게으름뱅이 그리고 상위 0.1%로 절대시간에 죽으려는 인물이다.

세 사람은 시계를 망가뜨린 주범이 아닐까 서로 의심하며 시간을 독차지하기 위해, 광장의 시계를 찾기 위해, 자신들만의 시간을 되찾기 위해 웃지 못할 촌극을 벌인다.

채민석 극단 울림아트n'컴퍼니 대표는 "부조리극은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며 "제천과 충북의 풀뿌리 공연 문화가 더 다양화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5일은 오후 7시, 6일은 오후 5시 진행되며, 중학생 이상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연습 과정, 배우 인터뷰 등 공연 관련 더욱 자세한 사항은 극단 울림아트n'컴퍼니 인스타그램(@ring_inthe_heart)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극 '소녀가 소녀에게' 포스터

◇청소년 성장극 '소녀가 소녀에게'

마지막으로 오는 20~21일 이틀간 김수현드라마아트홀(청주시 상당구 우암산로 41번길 21) 무대에는 숨고싶은 아이들을 위한 성장 드라마 '소녀가 소녀에게'가 오른다.

이번 공연은 충북문화재단 청년예술가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충북도와 충북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서울의 창작집단 플레이그룹 잼잼이 제작과정에 참여했고, 청주의 극단 올뮤지컬의 제작지원으로 완성도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청소년극 '소녀가 소녀에게'는 미래의 꿈, 자신의 외모 등 청소년들이 가진 갈등과 고민을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에 빗대 풀어내는 창작극이다.

외모에 자신이 없어 성형수술을 해달라고 조르는 봄이와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남들과의 비교로 위축되며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는 가을이의 고민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꾸 숨고만 싶어지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옛날 이야기를 통해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전문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음악이 수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씨름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가족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달할 예정이다.

'소녀가 소녀에게'는 오는 20~21일 이틀동안 각각 오후 1시, 오후 4시 총 4회 진행된다.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네이버(청주 소녀가 소녀에게,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184008) 예매 후 현장 발매하면 된다.

관람료는 일반 2만 원, 청주시민 1만4천 원, 학생 1만2천 원이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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