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을 신광역관광 중심지로 바꾸려면

2024.06.13 21:00:02

[충북일보] 충북도가 미래 먹거리와 성장 동력을 위한 광역관광 개발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올해를 세계적 관광명소 기반 조성을 위한 충북권 광역관광 개발사업 원년의 해로 정했다.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을 갖춘 지방시대 관광 기반 조성이 기본 전략이다. 이를 위해 '충북 신광역관광 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수행할 업체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중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7월 계약을 체결한 뒤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다. 향후 개편이 예상되는 정부의 광역관광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이번 용역은 충북을 하나의 관광밸트로 엮는 얼개 짜기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극심한 국내 관광시장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시도다. 충북을 관통하는 광역 관광체계를 구축하는 첫 걸음이다. 충북 스스로 수행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충북 중심의 국제관광도시 사업과 연계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금 글로컬 관광 수요에 맞는 광역관광 개발 사업의 새 모델 구축에 나섰다. 호수와 가람을 중심으로 '신광역관광 개발' 기본구상을 수립 중이다. 충북도는 정부의 기본구상에 충북 관광을 반영하기 위해 나섰다. 이미 충주호와 대청호 관련 사업 8개를 발굴해 건의한 상태다. 용역은 정부 차원의 대규모 국비를 지원받기 위한 논리 개발 목적도 있다. '관광 르네상스 충북'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충북은 관광 분야에서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문체부가 추진하는 광역 사업 12개, 15조1천516억 원 중 2개 사업 3천558억 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국비 지원은 2.3%에 불과했다. 연구용역을 맡아 진행할 업체는 이런 점을 고려해 관광개발 기본구상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는 충북 관광 발전의 비전과 미래상이 담겨야 한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Lake Park Renaissance)는 민선 8기 충북도의 핵심 현안이다. 민선 8기 김영환 충북지사의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자원들을 재생해 충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건설하자는 담대한 비전이다. 757개의 호수와 남한강과 금강의 본류와 지천, 백두대간을 축으로 하는 수려한 산들이 자원이다.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문화자산 등은 감춰진 보배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이러한 자원들을 재생하겠다는 거대 담론의 성격을 가진다. 과거에는 이런 게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기회라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대청호와 충주호, 소백산과 속리산, 금강과 미호강 모두 너무나 훌륭한 자산이다. 충북이 내륙에 머물지 않고 밖으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충북사회와 외부인과의 다양한 관계맺음이다. 외부인에 대한 환대의 정신이 얼마나 용역에 축적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정해진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 선결조건이다. 먼저 연구용역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용역 내용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

충북은 신광역관광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반대론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되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위대한 유산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훌륭한 용역결과도 쉽게 나오지 않는다. 상상 초월의 아이디어로만 가능하다. 아주 강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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