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회 어린이날의 유래와 당면 과제

2024.05.06 14:27:28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인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 1899~1931)선생을 비롯해 색동회가 일제강점기인 1922년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축복하기 위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그러나 1939년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됐다가, 1945년 해방되면서 1946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1957년에는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선포해 어린이날을 더욱 뜻 깊게 했다. 1970년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공휴일로 공포했다.

일제강점기에 어린이의 날을 제정하고 아동잡지『어린이』를 창간한 소파 방정환 선생은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배포하다 일경에 체포돼 고문을 받았다. 가정 사정으로 선린상업학교를 중퇴했다. 1917년 손병희(孫秉熙)의 딸 손용화(孫溶嬅)와 결혼하고, 그해 청년운동단체인 '청년구락부'를 조직해 활동했다.

1920년 일본 도요대학 철학과에 입학해 아동예술과 아동심리학을 연구했고, 1921년 김기전(金起田), 이정호(李定鎬) 등과 함께 천도교소년회를 조직해 본격적으로 소년운동을 전개했다. 1925년에는 제3회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동화구연대회를 개최했고, 1928년에는 세계 20여 개 나라 어린이가 참가하는 '세계아동예술전람회'를 개최했다. 아동을 '어린이'라는 용어로 '늙은이', '젊은이'와 대등하게 격상시켰고, 유교 도덕에 얽매였던 어린이들을 어린이다운 감성으로 해방시키고자 노력했다. 또한『어린이』잡지를 통해 윤석중(尹石重), 이원수(李元壽), 서덕촌 등 아동문학가 발굴·육성에 힘썼다. 생전에 발간한 책으로는『사랑의 선물』이 있다.

1957년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소파상(小波賞)'이 제정되고, 1971년 40주기를 맞아 서울 남산공원에 동상이 세워졌으나 1987년 5월 3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으로 이전했다. 1983년 5월 5일에는 망우리 묘소에 이재철이 비문을 새긴 '소파 방정환 선생의 비'가 건립됐으며, 1987년 7월 14일에는 독립기념관에 방정환이 쓴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을 새긴 어록비가 세워졌다. 1978년 금관문화훈장, 1980년 건국포장, 1990년 애국장이 추서됐다.

2024년 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독립기념관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에서 기념행사를 다채롭게 개최한다.

대한민국 어린이는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인재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정부와 사회와 가정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자라면서 저마다 미래 꿈을 실현하도록 보호하고 교육하고 경제적 뒷받침을 해 줘야 한다. 그런데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대한민국 어린이 상당수가 과중한 과제로 놀 시간이 부족하고, 가정과 학교의 폭력과 따돌림에 시달리며, 심지어는 친족의 학대와 교통사고 빈발로 살해 공포에 떨며 불행한 나날을 보낸다고 한다. 그래도 국제 아동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펴낸 '2019 글로벌 아동기 보고서'의 '아동기 종료 지수(End Of Childhood Index)' 순위에서 한국은 세계 176개 국가 중 이탈리아와 나란히 공동 8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여기서 아동기 종료지수란 조기 사망과 영양실조, 교육기회 박탈, 이른 결혼이나 출산 등 아동기를 박탈하는 요인들이 얼마나 적은지를 수치화한 결과를 말한다.

5월 가정의 달과 102회 어린이날을 계기로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도록 하려면 우선 부모들이 가능한 한 자녀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자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자녀들의 불만과 불평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 특히 자녀들이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고, 인권을 존중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마음껏 원대한 꿈을 꾸고 꼭 실현하게끔 보육과 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 모임이나 여행을 통해 가족 간 친목을 도모하고, 가족의례에서 부자자효(父慈子孝)를 실천해 건전하고 행복한 가정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또한 각종 사회복지제도와 지역아동보호센터를 잘 활용하고, 자원봉사단체 도움을 받아 위기가정을 구해 청소년들의 위험한 선택인 자살을 막아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와 국가를 반드시 이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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