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시간의 나무

2024.04.14 15:39:56

시간의 나무
        김정범
        충북시인협회 회원



낮은음, 행간 사이에서
한 싹의 푸른 잎이 솟아오른다

닿지 못하는 곳을
희망이라 하지만
안드로메다 성운까지 노래를 불렀다

간혹 꽃이 지면서
흙 속에 붉은 잉크를 떨어뜨리는 것을 보며
뿌리까지 닿은 물에 녹아
다시 잎이 되기를 기다렸다

시간의 입은 해골을 파먹고
잎은 기어 다니는 애벌레의 먹이가 되었다
하염없이 꽃이 피고
소문 없이 꽃이 떨어졌다

휘날리는 시간은 소름 끼치도록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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