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또다시 안전불감증

오송 식약청 공사현장서 사고… 2명 중태

2009.05.20 19:55:06

20일 거푸집 골조작업중 인근에 있던 타워크레인의 부주의로 안전사고가 발생한 청원군 강외면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식품의약품안전청 청사 신축공사현장.

ⓒ김태훈 기자
현대건설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하이닉스반도체 증설공장 현장에서 안전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1년여 만에 청원의 한 건설현장에서 인부 2명이 중상을 입었다.

20일 오전 10시40분께 청원군 강외면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청 청사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조선족 김모(57)씨 등 2명이 거푸집에 머리를 맞아 크게 다쳤다.

경찰 등에 따르면 4층에서 거푸집 골조작업을 하던 김씨 등은 인근에 있던 타워크레인의 줄이 거푸집에 걸려 무너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김씨 등은 현재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인부들이 안전모를 쓰고 있었고 피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안전관리책임자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인 뒤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07년에도 현대건설이 시공한 하이닉스반도체 M11 증설현장에서 6개월간 무려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12월16일 거푸집 해체작업을 하던 중국동포 A(55)씨가 공사장 건물 4층에서 10m 아래 3층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고, 10월22일엔 B(68·중국교포)씨가 4층에서 떨어진 건설자재에 머리를 맞고 목숨을 잃었다.

또 6월17일 상층부 조립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20m 아래로 떨어지면서 밑에 있던 Y(35·중국교포)씨를 덮쳐 Y씨가 숨지고 J(41)씨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층과 층 사이에 안전그물망이 설치되지 않은데다 안전관리책임자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사고대처와 관련해서도 경찰에 사고발생을 뒤늦게 신고하는가하면 자체 차량을 이용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사고현장에 취재진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지난 3월30일 현대건설과 하청회사가 벌금 1천만∼2천만원을, 하청회사 현장소장 L(50)씨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현대건설 현장소장 K(53)씨는 벌금 700만원이 각각 선고됐다.

/ 하성진기자 seongjin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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