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연 충북농협 총괄본부장 인터뷰

"솔선수범하는 낮은 자세로 농업·농촌·지역사회 발전에 최선"
농업인 실익제고 강조
농축산물 판매활성화·농촌인력 부족 문제 해결 중점
자연재해 능동적 대처할 것

2024.01.29 17:55:19

편집자주

황종연(55) 충북농협 본부장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해 농협은행 본부장으로 지역 곳곳을 누빈 황 본부장은 올해 충북농협 총괄본부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지역 농업·농촌을 위해 더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사에서 '농업인의 실익 제고'를 강조한 황 본부장은 취임식 대신 지역내 스마트팜 영농현장으로 향하며 첫 발을 뗐다. 황 본부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황종연 충북농협 총괄본부장이 29일 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일보] "지역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진 만큼 충북 농축산물 활성화와 농업인분들을 위해 더 부지런히 움직여보고자 합니다."

◇지난해 농협은행 본부장에서 총괄본부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먼저, 충북농협을 아낌없이 성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지난해 농협은행 본부장에 이어 이번에 충북농협 총괄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농업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 각종 자연재해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녹록치 않은 환경을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낀다. 솔선수범하는 낮은 자세를 통해 범 충북농협 5천여 직원들과 마음을 합쳐 올 한 해 농업·농촌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충북농협의 향후 운영 방향은

"올해 충북농협의 운영방향으로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이 농업인 실익제고다. 올해도 국제정세 불안으로 각종 영농비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농업인들에게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농자재 입찰과 계통구매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영농비용을 절감하고 창의적 마케팅과 유통구조 혁신으로 농업인들께서 정성껏 가꾼 충북 농축산물 판매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농업인들의 각종 숙원사항이 제때 해결될 수 있도록 국회나 지자체에 대한 농정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겠다. 농축협의 경영 안정과 사업 활성화는 농업인 지원역량 확대를 위한 중요한 선결과제다. 저 스스로 충북 65개소 농축협의 애로사항 해결사라는 각오로 농축협에서 계획 중인 각종 농업인 숙원사업 추진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 농축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중앙회 뿐 아니라 농협 경제지주, 농협은행, 농협 보험 등 여러 조직의 협업이 가장 중요한 만큼 범 충북농협 시너지 제고에도 주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것이다. 그동안 충북농협은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과 나눔 사업을 통해 우리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해왔다. 올해도 소비자와 지역민들의 기대에 맞는 따뜻한 기부와 봉사활동, 적극적인 소비자 권리보호를 통해 지역사회로부터 더 큰 호응과 응원을 이끌어 내겠다."

◇2024년 중점추진 사업은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가장 시급한 2가지를 꼽는다면 '농축산물 판매활성화'와 '농촌인력 부족문제 해결'이다. 지난해는 자연재해가 1년 내내 이어지면서 사과, 배 등 주요 농작물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소비도 부진하다 보니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매우 컸다. 이번 설 명절 농협은 농축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정부 할인지원에 더해 카드사 프로모션과 자체예산으로 할인 폭을 확대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소비 트렌드에 맞는 실속 선물세트도 새롭게 선보이는 등 농축산물 판매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 스스로 충북 농축산물 홍보대사라는 각오로 뛰고, 농축산물 판매에 공이 있는 직원은 과감히 발탁하겠다. 또한 전국 농협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서울, 제주에 이르기까지 충북 농축산물의 판매거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충북농협 자체 인터넷 플랫폼인 '충북농협 온마켓'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더욱 확대하겠다. 충북도 역점 사업인 못난이 농산물·김치에도 적극 참여해 농업인들의 소득도 높이고 서민 경제에도 도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농촌인력 부족문제 해결도 시급한 과제다. 2가지 트랙으로 풀어갈 생각이다. 첫 번째는 '도시농부'다. 충북이 전국 최초로 고안한 도시농부 사업이 지난해 농촌의 인력문제 해결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도시농부 사업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수 있도록 충북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충북농협이 앞장서 홍보와 우수사례 전파에도 적극 힘쓰겠다. 두 번째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한 방법이다. 현재 충주의 중원농협을 비롯해 충북농협이 자체 운영 중인 농촌인력중개센터는 10곳이다. 이 사업을 크게 넓혀 농협의 인력중개 사업을 농업인들께서 더 많이 체감하시도록 노력하겠다."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올해 자연재해가 제발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로 한 해를 시작했을 정도다. '농사는 하늘이 진다'는 말이 있지만, 재해로 인한 농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 도내 65개 농축협 재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자연재해 예방·교육을 올해는 더욱 강화해 실시하고, 충북농협 자체 대응 매뉴얼도 현실에 맞게 업데이트해서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겠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농작물재해보험 사업을 올해 획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도내 농작물 재해보험 지급 금액이 약 1천1억 원이다.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비율은 160%로 상당한 도움을 드렸다. 특히 사과·배·복숭아 등 과수 농가와 고추·옥수수 등 농가에 큰 도움이 됐다. 올해는 농축협·지자체와 힘을 합쳐 재해보험 가입률을 더욱 높이고 농업인들의 숙원인 대상품목 확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와는 별도로 충북 못난이 농산물 사업 참여를 통해 우박,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흠집이 나거나 낙과된 과수 판매에도 더욱 힘쓰겠다. 마지막으로 충북 스마트 농업을 육성해 자연재해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 농협은 스마트 농업 육성을 위한 전담조직을 이미 운영하고 있고 스마트 팜 시설을 위해 각종 금융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가 충북 스마트 농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충북도민들에게 전할 말씀은.

"농업·농촌과 충북농협을 아끼시고 사랑해 주시는 충북 도민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올해는 한층 강화된 조직 역량을 통해 도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는 충북농협, 믿음직하고 친근한 충북농협을 만들겠다. 충북농협을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기 바라고, 2024년 올해 충북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충북농협이 계속 앞장서겠다. 모든 분들이 용처럼 비상하는 한해, 모두가 환하게 웃는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한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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