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관광 이대로 괜찮은가

2023.07.10 15:15:58

[충북일보]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지금 가는 길이 바른길일까, 잘못 든 길일까. 충북 관광정책은 어떤가. 바로 가고 있는 걸까. 길을 열고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는가. 성과는 어떤가.

*** 지역 고유 콘텐츠 부족하다

 관광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그런데 국내 관광산업은 지난 2~3년 동안 침체됐다. 코로나19 탓이다. 이제 겨우 활기를 찾고 있다.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취임 1주년 기념사에서 충북관광의 부흥을 강조했다. 연간 5천만 명 충북관광 시대를 천명했다. 충북관광은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관광객 방문 성향에서 금방 나타난다. 충북이 국내 여행지로 선택되는 경우는 아주 적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국민여행조사'를 보면 분명하게 나타난다. 지난 2021년 한 해 국내 여행 시 충북은 4.4%였다. 경기(23.3%)·강원(11.1%)·경남(10.3%)·경북(9.9%) 등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만족도도 별로 높지 않다. 100점 만점에 79.4점이다.

충북만의 특화된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 충북의 고유특성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존 인프라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수 있다. 스토리텔링 등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유리하다. 관광분야에서 앞서가는 충북인들도 많다. 이들은 꾸준하게 관광 콘텐츠 개발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재미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킬러콘텐츠 발굴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궁극적으로 프리미엄 충북관광 시대를 열기 위함이다. 여행객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 개발 등 경영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 천혜의 관광자원만으로 어필하기는 힘들다. 특히 무질서나 바가지요금은 금물이다. 청정 국민관광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충북도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충북도민이라면 스스로 주인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그 때 비로소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어도 다르지 않다. 충북만의 고유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관광은 융복합산업이다. 다양한 분야가 결합해 움직인다. 풍부한 콘텐츠와 편리한 인프라가 성공의 열쇠다. 이 두 가지가 미흡하면 언제든지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제대로 꿰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각종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관광·여행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 충북은 많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관광 상품 개발과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충북관광의 매력을 더 높여야 한다. 충북관광이 살 길은 매력이다.

충북도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시도하고 있다. 충북의 호수와 백두대간의 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다. 충북을 재발견하고 충북 관광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바로 세우는 데 있다. 한 마디로 혁신을 통한 충북관광의 대전환 계획이다. 충북도만의 노력으론 어렵다. 협업해야 효율적이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신선한 아이디어 등이 접목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김 지사가 충북지사로 취임한지도 1년이 넘었다. 김 지사에게 무작정 떠나보길 권한다. 먼저 관광이나 여행의 시범을 보이길 청한다. 딱히 갈 데가 없으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면 된다. 김 지사를 도와줄 사람은 많다. 어디가 됐든 하룻밤 묵으며 체험해보길 권한다. 답은 그렇게 찾아진다.

*** 김 지사가 먼저 보고 느껴야

단양도 좋고, 영동도 좋다. 아니 제주도도 좋겠다. 거기서 현지 밥상을 받아보고, 상추쌈도 싸 먹어봐야 한다. 이왕이면 손수 렌터카를 빌려 운전도 해보길 권한다. 그래야 왜 많은 사람들이 충북이나 제주도 대신 동남아로 가는지 알 수 있다. 왜 여행수지에 적자가 났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정부 관광정책의 8할은 지원사업이다. 하지만 애국심에 호소하거나 세금에 기대는 관광 활성화는 기대난망이다.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충북관광도 다르지 않다. 관광 활성화는 결국 콘텐츠 싸움이다.

김 지사부터 떠나보시라. 여행을 하든, 관광을 하든 해보시라. 그리고 거기서 보고 느끼시라. 건성건성 말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충북관광 활성화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충북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길도 엿볼 수 있다. 길이 열리면 이야기가 쌓인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아니 순서가 잘못됐다. 끝이 보이면 시작을 돌아보게 된다.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 오래전의 그 걸음은 어땠나. 우렁찼을까, 미미했을까. 길 위의 날들이 모이고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 충북관광도 그렇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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