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보람과 행복

2009.04.08 19:05:35

지난해 5월 본 기자는 '명암호수 산책로 위험천만'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명암저수지 산책로의 사고위험이 높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에는 청주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운동기구 설치와 주차장 정비, 투수탄성포장, 나무 식재, 벤치 설치 등을 통해 청주시민들의 대표적인 건강관리 및 휴식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음에도 1.67km에 이르는 전체산책로 중 429m에만 추락을 막기 위한 안전울타리가 설치돼 있고 나머지 구간은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위험하다는 내용을 실어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안전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은 5~7m 높이의 둑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배수지도 2곳이나 있고 수심도 10여m나 돼 추락시 사망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높고 S커브를 질주하던 차량들이 추락하는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곳에는 저녁마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지만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운동을 하면서 마주 오는 시민을 피하려면 저수지 쪽의 산책로 끝으로 가야하는 위험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나치게 돼 보는 이들까지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기사가 보도된 이후 금천동, 용담동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지인들은 "잘 썼다", "고맙다"라는 등의 격려와 함께 "시에서 울타리를 세워줄까·", "기사는 나갔는데 무시하면 어쩌지·"라는 등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려왔다.

그런데 지난 주 명암저수지를 들렀던 기자는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울타리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청주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청주 명암저수지 주변 산책로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운동이나 산책에 나서는 시민들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음향기기 설치공사를 병행하고 있었다.

남상우 시장이나 다른 청주시 관계자들이 본 기자의 기사를 읽고 문제점을 인식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해 냈다면 이는 기자로서 더없이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일 것이다.

설사 본 기자의 기사를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고 웰빙을 위해 음악을 들려준다면 이는 시민을 위한 행정, 앞서가는 행정을 하겠다는 공직자들의 의지로 보여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가 좋지 않은 일, 문제가 있는 일 등으로 취재를 하러 가면 많은 취재대상자들의 마음이 불편할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을 통해 바람직한 결과, 발전되는 결과가 나타난다면 기자로서 이보다 더 보람있고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기자가 존재하는 이유가 단순히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뉴스를 전하는 전달자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시킴으로써 발전을 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일 것이다.

오늘도 더 발전하는 충북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조용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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