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호수 산책로 ‘위험천만’

안전울타리 일부 구간에만… 추락땐 대형사고

2008.05.15 22:03:53

청주시 용담동 명암호수 산책로에 안전을 위한 울타리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이곳에서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급경사를 이루며 배수로까지 있어 위험한 명암호수 둑방 위에서 시민이 산책로를 걷고 있는 모습.

ⓒ김규철 기자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과 용담동의 많은 주민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명암타워 앞의 명암호수 산책로를 이용하고 있으나 안전을 위한 울타리가 일부 구간에만 설치돼 있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일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2005년 2억7천5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명암저수지 정비공사를 벌여 사각정자는 물론 의자, 철봉, 평행봉 등 5종 12조의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주차장을 정비해 인근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명암저수지를 일주하는 산책로 1.67km에 대해 2억1천3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레탄을 이용한 투수탄성포장을 했으며 소나무 외 12종 2천255주의 나무를 식재하고 등의자와 11종을 설치하는 등 명암호수 주변 정비공사도 펼치는 등 청주시민들의 대표적인 건강관리 및 휴식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이에 따라 금천동과 용담동의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저녁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산책로를 따라 운동을 하면서 대표적인 웰빙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청주시 용담동 명암호수 산책로에 안전을 위한 울타리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이곳에서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급경사를 이루며 배수로까지 있어 위험한 명암호수 둑방

그러나 청주시의 노력과는 달리 1.67km에 이르는 전체산책로 중 429m에만 추락을 막기 위한 안전울타리가 설치돼 있는데 이곳은 계단식으로 둑이 설치돼 오히려 안전함에도 이곳에 설치를 해 형식적인 설치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낳고 있다.

특히 안전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은 5~7m 높이의 둑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배수지도 2곳이나 있고 수심도 10여m나 되는 것으로 밝혀져 일단 이곳으로 추락하면 사망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시내 중심가에서 상당산성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인접해 있어 많은 차량들이 밤늦게까지 S커브를 급회전하며 질주를 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고 있으며 자칫 이곳으로 추락하는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일 저녁마다 산책로를 따라 운동을 한다는 주민 오모(여·42·청주시 상당구 용담동)씨는 “운동을 하다보면 반대편에서 오는 시민들과 마주치게 되는데 안전펜스가 없어 일부터 차로 쪽으로 피하게 된다”며 “야간에는 둑 아래로 조명이 비치지 않아 추락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명암호수 산책로 공사를 담당했던 청주시 관계자는 “안전울타리 설치당시 그다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답변했으며 추후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는가에 의문이 일고 있다.


/ 김규철 기자 qc2580@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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