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주민, 버스운행에 '어깨춤'

옥천군 목동리 개통… 오랜 숙원 해결

2009.03.18 15:29:33

청산면 목동마을 주민들이 처음으로 마을안까지 운행되는 버스의 안전운행을 위한 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내 세상을 얻은 것 같아. 내 생전에 우리마을에 버스가 들어오다니.."

한 시골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농촌버스가 처음 들어오던 날 옥천군 청산면 목동리 마을은 축제 분위기로 들썩 거렸다.

천금산(千金山 465m)으로 둘러싸여 16가구 30명 남짓 평균연령 60대 노인들이 살고 있는 경관이 뛰어난 옥천군 청산면 목동리 마을에 지난 1일부터 버스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청산면 목동마을에서 18일 오후 버스노선 개통식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기원제가 열렸다.

이 마을 주민들은 2km정도 떨어진 아랫마을(하목동)까지 30~40분을 걸어 내려가 버스를 타고 읍내로 가던가 택시를 불러 타고 볼 일을 봐야했다.

16세에 이곳에 시집을 와서 농사지으며 아이들 출가시키고 75년 평생을 살고 있는 김정애(90) 할머니는 "내 평생 버스가 안 들어올 줄 알았는데 버스가 들어오던 아침에 잠도 설쳐가며 첫차를 타고 읍내를 다녀왔어요"라며 반겼다.

무엇보다 저녁 야간자습을 하고 돌아오는 시간엔 항상 어두운 밤길을 부모가 마중을 나와야 해 불편함이 많았던 이 마을의 유일한 학생인 이선숙(고2· 여) 양은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이 마을 이장인 감창섭(58)씨는 "버스가 마을안 까지 들어오니 병원이나 나들이 할때 비싼 택시를 이용했던 불편이 해소됨은 물론 마을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옥천 / 윤여군기자 yyg5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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