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이 되살린 청주 동네시장

청주 밤고개자연시장 2·7일 5일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일환
주민 "오랜만에 활기 반가워" 상인회 "골목 상권 살리기 위한 노력"
5일장 상인 조선씨 "싱싱하고 좋은 물건에 주민들 반응 좋아"
기존상인, 입장차 있어… 상인회, 대화 통해 조율해나갈 것

2021.09.27 20:10:02

청주시 내덕동 밤고개자연시장에서 5일장이 열리면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7일 5일장이 열리는 정터를 돌면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조 선씨가 싱싱한 문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조용하던 시장이 5일장이 서는 날이면 활기를 띠네요."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자리를 잃어가던 작은 전통시장이 상인들의 노력을 통해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청주 도심 전통시장인 밤고개자연시장에서는 지난 2일 첫 시작으로 매달 2·7일에 5일장을 연다.

시장 가운데 마련된 노점과 입구 양쪽으로 나열된 점포의 상인들은 27일 이른 아침부터 장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현지에서 공수된 신선한 해산물 판매상과 각종 잡곡, 생활용품을 파는 이들. 옛정취를 불러일으키는 소형 라디오와 CD를 파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요즘엔 잘 들을 수 없는 뻥튀기 소리와 호떡 굽는 냄새도 시장 안에 퍼진다.

시장을 구경하던 한 주민은 "장이 열리면 사람구경, 장터구경 삼아 나와본다. 오랜만에 이런 활기가 반갑다"며 "괜찮은 물건이 있으면 오후께 다시 나와 구매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5일장에 참여한 조선(51)씨는 내륙 시장에서 쉽게 보기 힘든 신선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선씨는 주5일간 완주, 청주(밤고개), 광혜원, 장호원, 충주를 도는 '장꾼'이다.

조선씨는 "새벽 2시부터 물건을 가지러 인천 연안부두로 나간다"며 "5일장은 싱싱하고 좋은 물건을 싸게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욕심내 일찍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선씨는 오전 7시면 밤고개시장에 도착해 8시부터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한다.

이어 "이 동네분들은 여기서 20~30년 이상 사신분들이 많더라"며 "그분들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다니는 것을 처음 봤다'고 이야기 하시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청주시 내덕동 밤고개자연시장 입구에 5일장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김용수기자
주말에 장이 열리는 날에는 멀리서 온 손주·가족들과 함께 구경 겸 장보러 나오는 이들도 늘었다고 한다.

선씨는 "추석을 앞두고 손주랑 방문하신 한 어머니는 '멀리까지 버스타고 안 나가도 돼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며 "주민들 반응도 좋고, 고객도 생각보다 많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부의 상인들이 유입되는 5일장 체계인 만큼 기존 시장상인들의 입장은 상이하게 나타났다.

한 상인은 "시장은 사람들이 오고가야 물건이 팔린다"며 "그래도 장날이면 방문객들이 많이 늘다보니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느껴진다"고 전했다.

다른 상인은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밤고개자연시장이 5일장을 시작한 것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특성화 첫걸음 기반조성 사업에 선정된 후 지난해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연속으로 선정되면서다.

5일장이 열린 27일 청주시 내덕동 밤고개자연시장에서 한 상인이 밤을 비롯한 각종 견과류를 판매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이용운 밤고개자연시장상인회장은 "작은 규모인 만큼 평소 조용한 시장이었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5일장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입점되는 점포들도 충분한 상의를 통해 선정했으며 향후 상호를 부착해 점포의 통일성도 갖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존 상인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운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보니 입장에 따라 다양한 생각들이 오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인회는 기존 상인들이 잘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상인들과의 꾸준한 대화를 통해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밤고개자연시장 기존 점포와 5일장 일부점포는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상인회는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 노점에 대해서도 고객센터를 통한 사업자 등록으로 카드결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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