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옻 특구사업 관리소홀

6억원 들여 300농가에 48만주 지원 40% 고사돼

2009.02.17 11:49:41

옥천군이 옻산업 특구 지정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공급한 묘목이 40% 이상이 고사한 것으로 밝혀져 관리소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보조금 지원사업 추진과정에서도 품종을 바꿔 식재한 것은 물론 타인의 동의도 없이 묘목을 식재하는 등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 '옻 산업 특구'로 지정된 옥천군은 특지정을 받기 위해 총 예산 6억원을 투입해 300여농가에 옻 묘목 45만주를 공급 했으나 6만4620본만 생력을 찾고 있을뿐 40%인 18만5380본이 고사했다.

특히 옻 특구 보조금 지원 사업을 추진과정에서 참옻(국산)을 식재해야 하지만 일부 농가들은 값이 저렴하고 상품가치가 없는 '개옻(야생의 옻 나무)'이라는 수종으로 바꿔 심는 방식으로 편법으로 보조금을 신청하고 있다.

또한 옥천군 동이면에 거주하는 A씨가 타인의 농지 1만4천906㎡에 옻 나무 4천500주를 신청 식재했지만 보조금 지원대상자 선정에 필요한 임대차 계약서와 '10년 나무식재 계약서'를 받지 않고 군이 임의로 지원대상자를 선정해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묘목 전문가 김모씨는 "옻 나무는 예로부터 험한 땅에도 잘 자라고 생명력이 강하지만 물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며 "논(畓)이나 산(山)개울 주변에 식재를 하면 뿌리가 100% 썩어 고사 하며 식재 때는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농촌의 노령화 등의 사정으로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군 산림내에 집단 옻 묘목 단지를 구성해 군차원에서 관리 하겠다"고 밝혔다.

재경부 특구 담당관은 "전국적으로 이렇게 큰 고사율이 발생한건 처음"이라며 "관계법을 통해 행정 처리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군은 지난 2005년 재정경제부로부터 '옻 특구' 지역으로 지정됐으며 국비 16억5000만원, 도비 13억원, 군비 31억5000만원 등 총 61억원이 투입되어 2012년까지 옻 관련 상품 등을 개발한다.

옥천 / 윤여군기자 yyg5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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