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지키는 '지문 사전등록제'

아동·지적장애인·치매환자 대상
충북도내 지문 사전등록률 53% 그쳐
"초기 발견 위해 지문등록 중요"

2021.05.10 21:38:55

[충북일보] 최근 서울 한강에서 실종된 대학생 사건을 통해 비친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충북에서도 지난 2019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중생 실종사건이 발생해 '지문 사전등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바 있다.

그해 7월 23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에서 실종된 지적장애 여중생은 실종 11일 만인 8월 2일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이후 경찰은 아동·노인·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지문 사전등록'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실종될 가능성이 큰 대상자들의 지문을 등록하면 실종 초기 발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내 지문 사전등록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이 '찾아가는 지문등록 서비스'를 추진한다 해도 실제 대상자들의 관심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도내 대상자별 지문등록 현황은 △18세 미만 아동 24만6천187명 중 14만714명(57.2%) △지적장애인 등 1만4천979명 중 3천895명(26%) △치매환자 2만2천496명 중 6천876명(30.6%) 등이다.

전체 대상자 28만3천662명 중 15만1천485명이 지문 등을 사전등록해 53.4%의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 10명 중 5명이 지문을 사전등록한 셈이다.

18세 미만 아동은 지문 사전등록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실종 시 초기 발견이 어려운 지적장애인이나 치매환자의 경우 10명 중 3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18세 미만 아동 1만3천712명·장애인 352명·치매환자 2천317명 등 1만6천381명에서 2020년 18세 미만 아동 6천669명·장애인 118명·치매환자 897명 등 7천684명으로 크게 줄었다.

아동 대상자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령화 추세에 따라 치매환자 대상자는 늘어나고 있어 등록률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종사건은 골든타임이 중요한 사건으로 손꼽힌다. 실종사건의 골든타임은 7일(일주일)로, 이후 실종사건이 사망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충북경찰도 어린이집이나 학교, 경로당 등을 방문해 지문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지적장애인과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종 예방을 위해 위치추적기를 이용한 배회감지기를 나눠주고 있으나 지문등록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의 경우 자녀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지문등록이 다른 대상자보다 수월한 편이지만, 부모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치매환자에 대한 지문등록률은 낮은 상황"이라며 "찾아가는 지문등록 서비스를 펼치고 있으나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앱 '안전Dream'을 통해서도 지문을 등록할 수 있다"며 "실종은 초기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한 만큼 사전에 지문을 등록해 놓는 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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