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통통 튀고 있다. 콩알 항아리 바닥으로 모아 놓아
해맑은 콩의 웃음에 해와 달 찰나에 떠올라
자그마한 콩이 옹기종기 모여 물만 먹어 견뎌
소소한 내기로 진지하게 선을 넘어서 안 되어
그런저런 사연 담아 주어진 한정된 물길 따라
눈에 보이는 속도로 자라 몰라보게 변해서
머리와 몸통과 뿌리로 알맞게 배분 되어 자라
술국이 되어 사라지고 갖은 양념과 하나 되어
맛나게 무쳐 짬으로 얻어 별난 맛으로 다가와
평생 나무 되지 못해 붙여 불려진, 이름 석 자
콩콩 자라고 있다. 콩알 항아리 바닥에서 자라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