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세종에서 나오는 맛있는 한라봉 드세요"

금남면 강경섭 씨,로컬푸드직매장에 본격 출하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연매출 1억 달성이 목표

2021.01.14 17:24:12

세종시 금남면 감성리에서 부모·아내와 함께 감귤류를 재배하는 강경섭(44) 씨가 겨울철을 맞아 최근 하우스에서 '한라봉'을 수확하고 있다.

ⓒ중앙일보 제공
[충북일보] 금강을 끼고 있는 분지(盆地)에 자리잡은 도시인 세종은 요즘 같은 한겨울에는 북쪽으로 140여㎞ 떨어진 서울과 비슷할 정도로 춥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아열대 작물인 감귤류를 본격 생산하는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인 금남면 감성리 254-3 일대 5천289㎡의 땅에서 부모·아내와 함께 시설(하우스) 재배를 하는 강경섭(44) 씨다.

감성리 토박이인 강 씨는 감성초,대전 갈마중·한밭고를 거쳐 공주대 농업토목과를 졸업한 뒤 건설회사 토목기사로 외지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돕기 위해 7년 전 고향에 정착, 세종시에서는 생소한 작물인 감귤류를 시험 재배했다.

생산량이 늘자 작년 11월부터 세종시내 2개 로컬푸드 직매장(도담동·아름동 싱싱장터)을 통해 '황금향' 품종을 본격 출하한 데 이어 현재는 '한라봉'을 판매하고 있다.

세종시 금남면 감성리에서 강경섭(44) 씨가 생산한 '한라봉'이 1월 14일 오전 로컬푸드 직매장 도담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습.

ⓒ최준호기자
한라봉 2㎏들이 1상자(9개)의 14일 현재 소비자 가격은 1만 8천 원이다.

기자는 이날 오전 도담동 직매장에서 처음으로 1상자를 구입해 직접 맛을 봤다. 그 결과 제주산 한라봉보다 신 맛이 적고 싱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 씨는 2월부터는 설 명절에 맞춰 '천혜향' 품종을 출하할 예정이다.

그는 "제가 생산하는 한라봉은 당도가 14브릭스(Brix)여서 대다수 소비자가 맛있다고 한다"며 "현재 세종시 자체 시장 만으로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약간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자녀 3명을 키우고 있는 그는 "작년 매출액이 6천만원 정도였는데, 앞으로 재배 면적을 늘려서 1억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 동안 강 씨에게 재배 기술을 지도한 세종시 농업기술센터는 지역에서 감귤류 보급을 확산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품종을 화분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다.

최인자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기후 변화에 대비해 아열대 작물인 감귤류를 비롯한 새로운 소득 작물들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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