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위는 '세종 아닌 공주'

12월 2주 0,30%서 3주엔 2.31%로 사상 최고
세종 이어 대전·청주 등 규제 따른 '풍선효과'
최근 공주 등 인근 모두 규제…세종 더 오를 듯

2020.12.25 23:44:53

올 들어 대전과 청주에 이어 공주 등 주변 주요 지역이 모두 규제지역으로 묶임에 따라 한 동안 소강 상태였던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눈이 내린 날 세종 신도시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부세종1청사(오른쪽 긴 건물) 모습이다.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충남 공주시의 주간(週間)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전국 252개 시·군·구(비광역시 일반구 포함) 가운데 최고인 2.31%를 기록했다.

세종에 이어 대전·청주 등 인근 도시들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데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난 게 주원인이다. 하지만 공주도 규제지역에 포함되면서 최근 다소 떨어졌던 세종의 상승률이 또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매매가 상승률 사상 최고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이 12월 3주(21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인 0.29%였다.

시·도 별 상승률은 △울산(0.62%) △부산(0.61%) △대구(0.43%) △충남(0.42%) 순으로 높았다.

세종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0.26%였으나, 올 들어 누적 상승률은 전국 최고인 41.99%에 달했다.

충남은 8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 중에서는 최고였다.

특히 1주 사이 0.30%에서 2.31%로 급상승한 공주는 전국 시군구를 통털어 가장 높았다.

공주는 2012년 7월 1일 출범한 세종시로 인해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그 동안 아파트 값도 거의 오르지 않았다.

주간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세종 신도시에서 공급 부족으로 아파트 입주 대란이 일어난 무렵인 2012년 12월 3주(1.54%)다.

2017년 12월 1주가 기준치(100)인 매매가격 지수도, 첫 조사 당시인 2012년 5월 1주 92.19에서 올해 12월 3주 96.88로 4.6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2012년 11월 3주(첫 조사) 88.6에서 올해 12월 3주에는 141.8로 53.2포인트나 상승한 세종과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조치원 등 10개 읍·면지역 제외한 신도시)은 2016년 11월 3일 '조정대상지역'에 이어 2017년 8월 3일에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각각 지정됐다.

이에 따라 세종 신도시는 강남·서초 등 서울시내 15개 구(전체 25개 구 가운데)와 함께 전국에서 정부 규제가 가장 강한 이른바 '트리플(3중) 규제지역'이 됐다.
◇세종→대전·청주→인근 지역→다시 세종?
이처럼 세종이 초강력 규제를 받게 되자 인근 대전과 청주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에 정부는 대전의 경우 올해 6월 19일자로 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대덕구를 제외한 4개구는 규제 정도가 더 강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또 청주는 같은 날부터 동지역과 오창·오송읍 등 주요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

그 후 인근 충남·북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자 이달 18일에는 △천안 △논산 △공주 등 3개 도시의 동 지역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결국 세종시 주변 주요 지역이 모두 규제지역으로 묶인 셈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에서는 이들 지역 규제에 따른 '역(逆)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수요자나 외지 투자자들이 주변 지역 대신 세종으로 다시 몰리면서 매매가격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매와 달리 전세가격은 정부 규제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고, 수요와 공급 물량에 의해 가격이 대부분 결정된다.

세종의 12월 3주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국 최고인 1.9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세종의 누적 상승률은 2위인 울산(18.84%)의 3배가 넘는 59.06%에 달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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