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미용사가 되고 싶지 않다"

장문주 유앤장헤어 대표, 충북 명장에 올라
고3 때부터 30년간 미용 기술 연마
후학 양성·재능 기부에도 힘써
"재능을 찾아 좋아하는 일을 해야"

2020.12.15 22:16:30

미용부문 충북 명장에 선정된 장문주 유앤장헤어 대표가 15일 충청대학교 평생직업교육관에서 수강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자."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중요시하는 요즈음 흔히 하고 들을 수 있는 조언이지만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말이다.

그럼에도 미용사인 장문주(48) 유앤장헤어 대표는 꿈을 따르라며 자신 있게 조언을 건넸다.

가위 하나로 명장(明匠)의 반열에 오른 그의 지난 삶이 그러했다.

장 대표가 처음 미용 기술을 배운 건 고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학력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지만, 장 대표는 미용학원을 다니기로 결정했다.

어릴 적 머리 손질을 좋아하던 그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로부터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무언가를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었는데 미용 기술을 접한 뒤 처음으로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느꼈다. 미용실이 교실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3개월여의 교육 과정을 마친 그는 이후 25년간 같은 곳에서 일했고 5년 전 자신의 미용실을 차렸다.

30년의 세월 동안 그의 위치도, 유행하는 헤어스타일도 바뀌었지만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있다.

바로 '기술 숙련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다.

미용부문 충북 명장에 선정된 장문주 유앤장헤어 대표가 15일 충청대학교 평생직업교육관에서 수강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장 대표는 미용 학원 수강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매일 '미용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에는 새로운 기술과 스타일, 영업 특이사항 등 미용 및 업무 관련 내용을 적는다.

남들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꾸준히 공부해 만 28세에 당시 최연소 미용장이 됐다.

이후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4건의 헤어디자인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물론, 미용 기술만 갈고 닦은 건 아니다.

장 대표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말투와 표정 하나에도 신경을 써왔다"며 "혹시나 고객들이 저를 알아볼까 미용실 밖에서도 몸가짐을 늘 바르게 하려 애쓴다. '흔한 미용사'가 되고 싶지 않아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장 대표는 후학 양성과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틈틈이 시간을 내 미용장 준비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 달에 두 번 취약계층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이는 그에게도 여전히 꿈은 있었다.

후배 미용사들이 자신보다 좀 더 편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미용업계의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면서 진로를 고민하는 많은 이들을 위한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장 대표는 "어린 나이에 미용사가 된다고 하자 소녀 가장이냐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가위를 잡는 일은 늘 행복했다"며 "사람마다 재능이 다르다. 재능을 찾아 좋아하는 일을 성실하게 할 때 행복과 성공이 찾아온다"고 조언했다.

장 대표는 15일 '2020년 충북 명장'에 선정됐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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