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그리움의 눈물샘

2020.12.08 19:55:28

그리움의 눈물샘
-어머니-
                         이수진
                         전 제천문인협회장



눈물조차 메말라버린
염발炎魃의 어깃장

애타게 갈망하는
목마름의 기우祈雨

천지신명께 치성 드려
다시 고인 눈물샘가에
나지막이 쪽찐 백발
은비녀로 빗장 지르시고

아등바등했던
이승의 찰나들을 얼비춰보며
그곳에 앉아계신 어머니

해 저물고 어둡기 전
동이에 물 길어
당신을 향한
세속의 마지막 피붙이들에게

영원히 마르지 않을 눈물샘

그리움으로
가득가득 채워주소서!

※ 염발炎魃 : 가뭄을 맡은 신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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