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한 그루 나무 같은

2020.12.02 19:26:52

한 그루 나무 같은
                         김경식
                         충북시인협회




대문 흔들지 말고
뒤란으로 돌아서 오시게

이끼 앉은 음습한 그늘
줄기도 가지도 제멋대로 자라는
나무 한 그루

언제부터 여기 서 있었는지
무엇을 꿈꾸는지
묻지 말게

울에 가만 기대어
수평으로 팔랑이는
햇살 무늬 바라보다

붉게 떨어지는
이파리 하나

말없는 내력을
읽고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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