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발산천

2020.11.22 18:01:00

발산천
                         이승애
                         충북시인협회




밤길을 나섰다
갈대 우거진 발산천 둑

자박거리며 먹이 찾던
왜가리 한 마리
어둠에 젖은 채 서있고

덤불 속
놀란 고라니 줄행랑친다
숨었던 어둠도 따라 도망친다

풀섶에
앉은 채로 살아가는 바위 하나
열아흐레 달이 내려다보고 있다

개울물은 달빛을 밀며
가만가만 흐르고

개구리 합창소리에
들고양이 한 마리
풍덩, 다 잡은 달을 놓치고

빨래터 물속으로 찾아든 별무리

발산천이 가족처럼
품고 살아가는 이유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