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정남
충북시인협회
초승달
땅에서 솟아났으면
어딘가에 부딪혀 상처를 안고 살았을지도 몰라
나뭇잎
운명으로
탯줄을 감고 태어났더라면
변함없이
뜨고 지는 행복의 의미를 놓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바라보는 순간마다
살아있음이
행복임을 깨닫게 되는건
그대의
한결같은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
잊고 살만한
사연이 아니라면
잊혀짐이 서럽지 않음으로 위로받고
가슴
가슴마다 맺혀진 매듭 있다면
자연스런 순리로 위로 받으면 되는 것
초승달
모서리없는 보름달로 채워지듯이
삶 또한 그러할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