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멈추지 않는 발걸음

2020.11.16 19:45:22

멈추지 않는 발걸음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산을 오르며 갸우뚱 맞바람이 차다
한 때 안락의자 시절을 비워내느라
비바람이 화살처럼 꽂히는 날에도
내 몸 위해 앞으로만 당긴다

어느쪽으로 치우치기에도
지난 세월 굼뜬 발걸음보다
몇발 앞선 눈빛은
반반한 이마에 주름이 섰다

구멍 숭숭 뚫린 가슴팍에도
머릿속은 언어를 주워모으는
멈추지 않는 발걸음으로
산처럼 물처럼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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