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선운사 연가

2020.10.28 17:49:01

선운사 연가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그녀를 품고 싶은 마음
송악 줄기에 붙이고
애기 단풍 담은 도솔천 따라갔네

남들은 동백꽃 보러 온다지만
꽃보러 온 게 아니니
그 꽃 졌다고 서운해 할 것도 없지

해넘이에 바위굴 앞을 지나는데
우리 사랑할까
그녀 말에 가슴으로 들어온
낙조대의 꽃노을

육백년의 시간이 뿌리내린
장사목 우듬지 되어
선운사 골짜기를 내려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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