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추석날

2020.10.21 19:48:35

추석날
                        항초 김순녀
                        단양문인협회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두마지기 자갈 논
봄비를 가두고
도랑물을 퍼 올려
모내기 준비를 하셨지

오월 햇살이 논두렁에 내려오면
동네 어른들 모내기 소리
밀짚모자 쓴 구릿빛 얼굴
땀방울도 행복한 꿈으로
영글던 유년의 그림

고추잠자리 들판을 맴돌고
메뚜기 잡이 신나던 가을날
누렇게 익은 벼를
낫으로 쓱쓱 베시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아버님 말씀
생생하게 들려오는
추석날 아침
기름진 햅쌀밥 정성껏 떠놓고
그리운 추억에 서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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