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도공 일기(陶工日記)

2020.10.06 16:19:29

도공 일기(陶工日記)
                          大所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세상 때
절은 육신
수 천 년을 묻었다가

가마 궁
깊숙한 곳
면벽(面壁)인 양 천금을 새겨

초록 잎
이슬을 태워
해와 달을 삼켰다.

손끝에
맞닿으면
와르르 무너질까

산고(産苦)의
넋을 토해
한 점 삼매(三味) 빚어놓고

산수유
빛으로 태어나
꽃단풍이 되었다.

견디다
견디다 못해
하늘에 혼 강물에 꿈

수줍어
미소 진 태깔
아로새긴 물 무늬

아자(亞字)창
달빛 스미듯
담겨오는 님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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