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싶었다

2020.07.28 16:07:06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싶었다
                          도연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염천의 햇살이
어둠속으로 숨어버린 시간
야성에 짓밟힌 사연을
한숨으로 토하는 꽃잎들

밝은 햇살 아래선
차마 말 못한 그날의 치욕을
정녕 잊을수 있을까

망각이 약이라지만
헤진 가슴의 상처조차
보듬지 못하는 현실

피우지 못한 꽃봉우리
그 숭고한 진실을 외면하는 오늘

살다보면 잊혀지기도
무딘 기억이 될수도 있다지만
미로속으로 흩어진 꿈들이
피눈물로 절규하는 도돌이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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