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지의 오월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아카시아 꽃 지고 난 뒤 찔레꽃향기가 가득한
신유지 물위에 산 그림자 싱그럽다
벼르고 별러 달려 온 오월의 신유지
밤새 별들과 친구하고
이른 새벽 물안개 맞으러 나가니
아직 손 때 덜 묻은 둘레길 신발이 젖는다
누군가 터 닦아 꽃밭을 일궈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손톱밑에 흙 가실 날 없었으리
물속엔 물고기 물위엔 물오리
나그네 마음도 물제비 던져본다
파문에 놀란 물새 날아오르고
초록 숲내음 가득 담아
떠나고 싶지 않은 발걸음 어이할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