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여름이 눕다

2020.07.20 19:32:27

여름이 눕다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화양계곡 맑은 정기
쌍쌍이 솟구치는 노송연가
뿔난 절벽 징징 감고 도는
다섯 손가락 담쟁이넝쿨

삼십년 전 찔레향 아직도 짜~안한데
알싸한 가시 박힌 생채기
가슴에 묻고 돌아와 서니
마디마디 젖어오는 아우성

한 꺼풀만 벗기면 면면이 드러나는 삶
잔잔한 계곡물처럼 살아가길 원했건만
지나온 역사는 돌처럼 무거운 밤이슬
떨어질듯 말듯
풀잎 끝에 대롱대롱

가슴깊이 파고드는 후끈한 열기
산 향기 짙은 낙엽송 잎새 속으로
그리움도 욕심인양 산바람을 안고
여름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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