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풀꽃

2020.07.13 15:58:56

풀꽃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나는
너의 숨결을 들으려고
몸을 낮추며
조심조심 다가갔어,
그리곤 아주 가까이
귀를 너의 입술에 가져갔지

나는 눈을 감은 채
달콤한 너의 향기와 속삼임에
한 백 년 쯤은 지탱할
마음의 양식을 얻고
조금씩
달콤한 향기를 내는
풀꽃이 되고 싶었지

낮은 자세로 다가오는
외로움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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