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봄 밤

2020.07.12 15:42:49

봄 밤
                            갈빛 김명자
                            제천문인협회장




감미로운 햇살 등에 업고
상큼 달콤한 향내 뿜어내며
옴짝달싹 못하게 정신 줄 옭아매더니
서산마루에 해넘이 끝나자
한 낮에 만개했던 철쭉이
온 몸을 뒤틀며 향기를 털어낸다

남 모를 사연 구름처럼 아득한데
짜릿한 꽃 내음
땅바닥에 뒹굴며 마음 길을 가로 막고
소쩍새의 애절한 울음소리
속 좁은 가슴팍을 자꾸만 헤집고 들어온다

오메!
이 한 밤 어이 다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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