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마지막 마디

2020.06.29 19:30:48

마지막 마디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굵은 베이스 선율이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천장을 한 바퀴 휘돌아 메아리친다

밤거리를 누비며
높은 빌딩을 오르내리던 그의 숨소리는
무거운 장막에 가로 막히고,

아득한 산울림에 맞서며
깊은 계곡 폭포 소리에 묻히며
뒷걸음치던 소리는 절벽 밑으로 머리를 박았다.

마지막 마디는 닫힌 창문을 열어젖히고
콘트라베이스 선율은 더 높은 하이테너로 바뀐다.
아멘을, 한 음정 더 높은 아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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