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은빛 구슬

2020.06.24 16:16:13

은빛 구슬
                        장병학
                        충북시인협회




커다란 바윗돌 밑에서
햇살 향해 힘겹게 사는
등 굽은 연둣빛 크로바
초롱초롱 아침이슬 마시러
얼굴을 뾰족이 내밀고
살포시 아침인사 나누네요.

밤새워 펌프질하여 만든
풀섶마다 아롱다롱 맺힌
해맑은 은빛 구슬형제들
새벽부터 풀밭 뜯으시는
아빠 바지가랭이에 모여
정겹게 아침인사 나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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