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폐지 줍는 노인

2020.06.23 15:59:35

폐지 줍는 노인
                         백초 임호일
                         충북시인협회




낡은 폐박스도 아니다.

그저,
사락사락 바람에 나부끼다 훌쩍, 날아가는 광고지 굽힌 허리로
한 장의 광고지라도 더 줍기 위해 쫓아가는
두 눈과 손
거기에 생의 절박한 목숨 줄이 넝마처럼
매달려 있다

휘청이는 걸음

낡은 손수레 재활용 폐지를 싣고 삐걱거리는 두 바퀴
저울 눈금에 매달린 폐짓값 동전 몇 닢 받아 들고
고개 숙이는 빈곤한 눈물
마트에 라면 하나 값을 치르고 구매한 양식
냄비의 물량이 하루 세끼 국 같다
노인의 눈은

그제야,
허기진 포만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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