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
백초 임호일
충북시인협회
낡은 폐박스도 아니다.
그저,
사락사락 바람에 나부끼다 훌쩍, 날아가는 광고지 굽힌 허리로
한 장의 광고지라도 더 줍기 위해 쫓아가는
두 눈과 손
거기에 생의 절박한 목숨 줄이 넝마처럼
매달려 있다
휘청이는 걸음
낡은 손수레 재활용 폐지를 싣고 삐걱거리는 두 바퀴
저울 눈금에 매달린 폐짓값 동전 몇 닢 받아 들고
고개 숙이는 빈곤한 눈물
마트에 라면 하나 값을 치르고 구매한 양식
냄비의 물량이 하루 세끼 국 같다
노인의 눈은
그제야,
허기진 포만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