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한겻 그녀와

2020.06.18 19:26:29

한겻 그녀와
                          송재분
                          충북시인협회




수술후 소독한 그녀는 허리를 질끔 동여매고
다리가닥과 떨리는 손등에 가느다랗게 부어 있었다
카레인지 비빔밥인지 엉성하게 비벼져 있고
집혀지지 않는 젓가락은 가지런하게 놓여 있다
한가로웠던 병실은 빽빽히 메우고
송화가루가 병실을 채우고 있다
우린 영산홍 따라 꽃집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면
주섬주섬 생각 집을 열면서
애환을 주거니 받거니 눈빛을 부딪치며
가슴가에 비를 젖히는 한겻을 보내었다
흐르는 노래방에는 커져가는 소리가 흐르고
사무실에는 고적함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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