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에게
조이안
단양문인협회
겉 옷들은 다 벗고
마지막 꽃잎 하나만 걸치고
누구를 홀리려 이 처럼 고우냐
너를 내 화단에
옮겨 심어 놓은 건
순전히 내 욕심이었어
그 욕심 때문에
너무 준비 없이
널 우리집으로 데려 왔어
내가 널
심을 자리를
만들어 두지 않고
너를
내 뜰에 가둬두려 했어
그랬어 내가 그랬어
"양귀비는 꽃 핀 채로 시집가서 살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내 욕심 때문에
널 본 순간
난 너에게 뛰어 들었어
그래도 오래 머물렀거라
내 뜰에
뿌리내리고
오래도록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