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양귀비에게

2020.06.15 19:39:49

양귀비에게
                            조이안
                            단양문인협회




겉 옷들은 다 벗고
마지막 꽃잎 하나만 걸치고
누구를 홀리려 이 처럼 고우냐

너를 내 화단에
옮겨 심어 놓은 건
순전히 내 욕심이었어

그 욕심 때문에
너무 준비 없이
널 우리집으로 데려 왔어

내가 널
심을 자리를
만들어 두지 않고

너를
내 뜰에 가둬두려 했어
그랬어 내가 그랬어

"양귀비는 꽃 핀 채로 시집가서 살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내 욕심 때문에

널 본 순간
난 너에게 뛰어 들었어
그래도 오래 머물렀거라

내 뜰에
뿌리내리고
오래도록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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