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내가 존재하는 것은

2020.06.07 17:31:24

내가 존재하는 것은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내가 존재하는 것은 새벽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요.
할일이 많아서입니다.

그 옛날 빼곡히 늘어선 개울가의 팔락이는
미루나무 이파리처럼

그 많은 날들을 곱게 간직 한 것은 무엇이며,
부질없어 버려 버린 것들은 또 무엇인가,

귀한 것들을 늦게 알게 한 어리석음이요
자만이 헛되이 긴 시간을 갖게 했기 때문이요.

겨울 찬 새벽 호숫가 물안개 꽃처럼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자태를 보았는지요.

그 맑은 속에 소문에 의하면
황홀한 물안개에 넋을 뺀 여인이
하얀 날개옷을 입고 홀연히 피어올랐대요.

해맑게 유혹하는 저 호숫가는
영원히 존재할지 몰라
동트는 이 새벽 님 찾아 어울려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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